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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감찬 텃밭·강감찬 데이케어센터···‘브랜드화’는 좋지만 과하지 않나요

이진숭 0 37
서울 관악구는 ‘강감찬’의 도시다. 강감찬 장군이 관악구 낙성대 인근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관악구의 여러 지명도 장군과 연결돼 있다. 인헌동은 그의 시호를, 은천동은 그의 아명을 땄다.
관악구는 도시 홍보에 강감찬 장군을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2016년부터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매년 강감찬 축제를 열 정도다.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의 ‘예비 문화관광축제’로도 지정됐다.
2019년에는 귀주대첩 1000년을 기념해 낙성대역에 ‘강감찬역’을 병기했다. 남부순환로 시흥IC·사당역 구간에는 명예도로명으로 ‘강감찬대로’를 붙였다. 2023년에는 강감찬 캐릭터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각종 정책 사업에도 ‘강감찬’이 빠지지 않는다. 민간에서도 강감찬 캐릭터를 활용하면서 인헌시장에서는 강감찬 빵과 강감찬 라떼를 판매하는 곳도 찾을 수 있다.
서울에서 ‘장군’을 활용하는 곳은 관악구만이 아니다. 중구는 지난해 이순신 장군 탄생 480주년을 맞아 ‘이순신1545중구’ 사업을 시작했다. 1545라는 숫자는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해를 뜻한다. 장군의 생가터 인근인 을지로3가역과 남산골 한옥마을 구간도 ‘이순신길’ 명예도로로 지정했다. 오는 2029년까지 남산골 한옥마을에 이순신 박물관을 세울 예정이다.
광진구도 온달과 평강공주 설화를 구정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구의 캐릭터 ‘광이’와 ‘진이’는 각각 온달과 평강공주를 상징한다. 아차산과 용마산에 온달이 전사한 아차산성이 있어 고구려 특화 사업도 진행했다.
자치단체들이 역사적 인물을 도시의 브랜드로 활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박상희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역사적 인물의 브랜드 활용에 대해 “주민에게 ‘우리 동네만의 이야기’를 제공하고, 외부 방문객에게는 기억하기 쉬운 도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정체성과 특성을 내세우는 데 역사적 인물 활용이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관악구 관계자는 “강감찬 장군을 활용하면서 구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주민 화합을 꾀할 수 있다”며 “강감찬 캐릭터를 주요 시설에 활용하면 브랜드의 통일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브랜딩은 되레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악구는 구에서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강감찬’을 붙인다. 데이케어센터나 도시농업센터도 ‘강감찬 데이케어센터’ ‘강감찬 도시농업센터’로 쓰고 있다. 종합사회복지관도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이다. 텃밭도 강감찬 텃밭으로 이름 붙였다.
관악구 주민 정기만씨(55)는 “강감찬의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너무 곳곳에 강감찬 이름을 붙인다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씨(30대) 역시 “억지스럽단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며 “좀 더 신선하게 젊은 세대에 다가가려면 새로운 작명도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박 교수는 “프랑스 도시 오를레앙의 잔 다르크 사례처럼 특정 인물을 도시의 상징으로 활용할 때는 역사교육이나 축제, 공공기억 체계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브랜딩 해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며 “핵심은 그 인물이 지역 안에서 얼마나 살아있는 이야기로 작동하는가이다”라고 말했다.
지역의 상징으로 제시된 인물의 가치가 그 지역의 공동체성과 돌봄, 리더십, 회복력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주민들도 실제로 그 의미를 경험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도시 상징으로 역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석현 중앙대 디자인학과 교수는 “특정 인물을 과도하게 내세울 경우 오히려 상징성이 저하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지속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얼마 되지도 않는 일로 군부에 약점을 잡히면 더 중요한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폭력은 지금 바로 처리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성폭력 문제를 나중에 해결하자고 하면 그때는 다섯 개가 천 개로 불어나있을 수도 있지 않나요?”
미얀마에서는 2021년 군부 쿠데타 발발 후 6년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고질적인 경제난과 자연재해, 무력충돌까지 겹친 미얀마에서 깊어지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이다. 군부와 반군부 단체의 지배력이 불안정하게 오가는 지역, 핵심 거점 등을 중심으로 성폭행과 성고문, 성적 학대가 크게 늘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초기부터 공포 통치에 나선 군부는 성폭력을 무기로 쓴 지 오래다. 민주진영 망명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시민방위군(PDF)을 비롯한 연관 무장세력의 성범죄를 감시·처벌하기엔 너무 멀리 있다. 행정력·사법 정의의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가해자들에겐 무법천지가 열렸다.
엄혹한 환경에서도 성폭력 문제를 더 이상 ‘나중에’ 해결할 문제로 미뤄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미얀마 여성들이 있다. 경향신문 여성 서사 아카이브 플랫은 지난 11일 미얀마 사가잉주에서 활동하는 반성폭력 활동가 A씨를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군부가 민주진영 인사와 그 가족에게 극심한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이름은 밝히지 않는다.
A씨는 쿠데타 직후 버마여성연대에 합류해 지역사회 여성들에게 성폭력의 기준, 피해자가 ‘더럽혀진’ 것이 아닌 이유 등을 전파해왔다. 많은 여성이 그를 찾아와 울며 성폭력 피해, 원치 않는 임신, 가정폭력, 불법촬영 협박 등에 대해 상담했다. A씨는 미얀마 여성의 현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 못지않게 여성의 안전과 성평등을 위한 조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활동하는 사가잉주는 미얀마 북부의 접경주다. 여러 국제인권단체들은 이 지역에서 여성 대상 폭력이 빈발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A씨 본인도 안전한 곳을 찾아 가족과 함께 도시에서 외곽으로, 산으로, 더 깊은 산으로 이주한 케이스다. 피부로 와닿는 두려움, 피해자가 나서기 힘든 미얀마 사회 분위기를 고려하면 지난 6년간 ‘알려진’ 성폭력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 A씨는 미얀마 여성으로서 자신이 본 참혹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 쿠데타 이후 사가잉 쪽 치안은 어떤가요?
“쿠데타 후 군부는 감옥에 정치범을 수용할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성범죄자나 강도 같은 범죄자를 풀어줬습니다. 법까지 약해진 상황이니 누가 피해를 당해도 범인을 찾을 수가 없고, 여성은 약한 존재로 쉽게 간주되고 있어요. 낮에도 혼자는커녕 두세 명씩 모여 다녀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밤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을 정도로 위험하고 해만 지면 밖으로 아예 못 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여성 자신은 물론이고 딸 키우는 부모들은 항상 초조하게 자기 딸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구해줄 사람(국가 기관)도 없고 무서워해야 할 이유도 없으니 성범죄가 쉽게 일어납니다.”
- 여성을 대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쿠데타 이후 시골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교육과 인권에 관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문화적으로 보수적이기 때문에 성범죄 가해자보다는 피해자를 탓하는 관념이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민소매 옷을 입고 돌아다니면 예의가 없고 미얀마 여성답지 않다거나, 성범죄 당하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어떤 행동이 성폭력이고 인권침해인지 기초적인 것들을 교육해야 합니다. 성폭행을 당했더라도 몸이 더러워진 것이 아니라고 용기를 주기도 하고요. 교육 내용은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여성폭력과 인권침해에 관한 기준을 따르고 있습니다.”
- 어떤 사례를 주로 접하나요?
“기혼 여성이 남편에게 당한 가정폭력을 털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애 중 임신한 여성이 세간의 비난을 우려하는 것을 들어주고 설득하기도 하고요. 피해자들은 평판을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당당하게 나서서 가해자를 신고하겠다고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그러니 사건이 발생해도 조용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폭력 가해자 중에는 군부 쪽 구성원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군부가 점령한 마을에서 여성 주민을 대상으로 의도적으로 성폭력을 저지르고, 시민불복종운동(CDM) 등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을 구금해 성고문하고, 검문을 구실로 신체 폭력과 더불어 성폭력을 가하는 등의 행태가 여러 보도와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피해자 중에는 90대 여성이나 임신 중인 여성도 있고, 글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한 피해 사례도 많았다. 미얀마 군부는 반대 세력을 억압하고 공포를 심어주기 위한 수단으로 성폭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전문가들과 국제사회는 지적한다. 전형적인 반인도 범죄, 전시 성폭력의 특징이다.
하지만 성폭력 가해자의 다른 한 축에는 시민방위군 소속 대원이나 소수민족 무장단체(EAO) 등 민주진영 남성들도 있다. 군부처럼 성폭력을 무기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무력을 손에 쥐었다는 사실이 범행 동기가 된다. 민주화라는 ‘대의’를 위한 총력 투쟁이 6년째 지속되는 상황에서 피해 여성이 민주진영 내 성폭력을 밝히기는 쉽지 않다. 군부의 성범죄를 고발하기 어려운 것과는 또 다른 맥락이다.
- 현재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유형을 설명해 주세요.
“군부는 말할 것도 없이 잔인하게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하고 있습니다. 어떤 지역에서 승리하면 그 지역 여성을 잡아가 강간하고 살인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민주진영에서는 군부를 ‘강간하는 군대’라고 부릅니다. 시위 구호이기도 하고요. 군부의 성폭력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로는 시민방위군인데요. 이들이 혁명군으로서 무기를 갖게 되다 보니 그 무기를 가지고 여성을 억압하고 협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혁명군이라는 이유로 자신은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이 정도도 못 해주냐’는 식으로 죄책감을 줘서 여성의 복종을 받아내는 경우도 봤습니다.”
- 군부는 그렇다 치고, 시민방위군의 성폭력 가해자를 처벌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해외 망명 중인) NUG가 직접 그 지역에 가서 가해자를 체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으로는 산하 조직에 이러이러한 성범죄가 발생했다고 전체 공지를 띄우고 주의문을 내리기도 하지만, 즉각적 행동을 할 수 없으니 무섭지 않은 것입니다. 또 가해자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일단 무기를 가지고 있잖아요. 피해자가 신고하기에 어려움이 큽니다. 그러니 시민방위군 내에 알려지지 않은 크고 작은 성폭력 사건이 더 많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NUG가 만약 더 강하게 나설 수 있다면 (군부의 개선 가능성이 희박한 것과는 달리) 시민방위군과 민간인의 여성 인권 침해 사례는 적어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 과거 한국의 민주화 과정에서는 민주진영 내 성폭력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으로 치부되기도 했습니다.
“미얀마도 비슷한데, 특히 군부 쪽이 알지 못하도록 처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NUG나 시민방위군 중에는 ‘얼마 되지도 않는 일을 가지고 (군부에) 약점을 잡히면 더 중요한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성폭력은 지금 바로 처리해야 하는 일입니다. 성폭력 문제를 나중에 해결하자고 한다면, 그때는 사건 다섯 개가 천 개로 불어나있을 수도 있지 않나요? 지금보다 더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NUG가 시민방위군의 성폭력은 해당 부대 내에서 당장 법적으로 처리하게 하는 식으로 제대로 대처해야 합니다. 성폭력 문제를 알아차리고 신경을 써서 더 좋은 정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라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고요. 실제로 NUG의 대처는 지난해보다 올해 더 나아졌습니다. 직접 제재하지는 못하더라도 현지의 높은 사람을 통해 조치를 취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처럼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심각한 위험에 처한 상황임에도 미얀마 여성들은 외부 도움을 받기 쉽지 않다. 여러 인권단체는 미얀마 내에서 여성 대상 폭력 실태 조사에 나선 사람들과 협력자들이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받았다고 기록했다. 미얀마 여성의 목소리가 세상에 흘러나올 통로가 막힌 것이다. 여기에 더해 군부가 생리대와 피임약 등의 유통도 조이고 있다고 A씨는 증언했다. 이러한 행태 역시 여성 신체·보건에 관한 통제를 무기로 동원한 것이다.
- 여성 지원 활동에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군부가 생리대 공급을 끊어서 피난민을 비롯한 여성들에게 생리대 부족 문제가 심각합니다. 쿠데타 이전에는 10개들이 생리대 한 봉지가 350짯(약 300~5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0배까지 올랐습니다. 피임약도 주사도 국내 유통이 되지 않아 여성 위생과 건강이 많이 위험한 상황입니다. 성폭력 생존자뿐만 아니라 일반 기혼자들도 먹을 것도 없고 힘든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낳아야 합니다.”
- 군부가 생리대 공급을 끊었다고 보는 정황은 무엇인가요?
“증거가 분명히 있습니다. 현재 군부는 다른 주나 도시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운송이 금지된 물건을 갖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원래는 반군부 측에 지원한다는 우려 때문에 기름, 담배, 과자, 쌀 같은 것들을 주로 차단했는데, 일 년 전쯤부터는 생리대도 끊었어요. 예를 들어 버스를 검문하면서 한 명당 한 봉지만 갖고 있게 하고 두세 봉지 이상을 소지하면 빼앗거나 잡아가는 사례가 있습니다. 그래서 돈이 있더라도 생리대를 바로바로 구하기가 어렵고, 결국 많이 비싸졌습니다. 생리대 가격이 쌀 2㎏ 정도와 맞먹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쌀을 사 먹지) 생리대에 돈을 쓰기 어렵습니다.”
- 힘든 여건에서도 피해 여성을 돕고 현실을 알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해자를 처벌하지 못하거나 그들이 풀려나는 상황 속에서 이런 문제가 이어질까봐 걱정됩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해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민주화도 어려운 목표긴 하지만 그럼에도 (성폭력 문제를) 꼭 해결해야 하는 필수적인 일로 생각하며 여성을 보호하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미얀마가 여성이 신체적 안전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미얀마 여성이 미신과 보수적 관념에서 벗어나 남성과 동등하게, 당당하게 나설 수 있길 희망합니다.”
▼ 김서영 기자 westzero@khan.kr
미국과 일본의 합의에 따른 일본의 5500억달러(약 824조7800억원) 대미 투자의 제1탄으로 발표된 프로젝트 투자액의 90% 이상을 화석연료 관련사업이 차지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 사업들이 계획대로 시행되면 일본 연간 배출량의 최대 21%에 이르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음에도 국외에서는 이에 역행하는 시책을 진행시키는 형태가 된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달 일본의 1차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 산업용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프로젝트, 미국산 원유 수출 기반 시설 건설, 가스화력발전 프로젝트 등 360억달러(약 54조1000억원) 규모의 3개 사업을 확정한 바 있다.
아사히는 특히 오하이오주의 가스화력발전소와 텍사스주의 원유 수출 인프라 등 화석연료 관련사업 2건이 1차 투자액의 90%를 넘어선다고 전했다. 사용한 연료의 양에 연료를 태우거나 전기를 생산할 때 등의 단위당 배출량(배출계수)을 곱하면 온실가스 예상 배출량을 추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사히는 발표된 자료를 바탕으로 두 사업의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산한 결과 세계 최대 가스화력 프로젝트로 불리는 오하이오주의 가스화력의 배출량은 연간 약 1550만t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네팔, 푸에르토리코 등 국가가 1년에 배출하는 양에 해당한다. 이 가스화력발전소의 출력은 9.2기가와트(전력의 단위)이며, 일본 기업 가운데 도시바, 소프트뱅크 등의 참여가 예상된다.
또 텍사스주 원유 수출 인프라의 경우 배출량이 연간 약 1억3000만~2억t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 세계 연간 배출량의 0.5% 정도에 해당하며, 파키스탄이나 아랍에미리트 등 국가가 연간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맞먹는 막대한 배출량이다.
두 시설의 배출량을 합치면 1억4550만~2억1550만t가량인데, 이는 일본의 연간 배출량 약 10억1700만t(2023회계연도)의 14~21%에 해당하는 수치다. 두 시설 모두 이산화탄소보다 수십배 높은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메탄이 누출될 우려도 있다. 특히 이들 시설은 30~40년 정도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투자 내용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오염에 물든 투자”라고 평가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관련해서 미국과 일본의 환경 관련 NGO 29개 단체는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 재해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신규 가스화력발전소와 원유 수출 인프라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 국무부 수석고문으로서 미국 기후변화정책에 관여했던 네이선 헐트먼 메릴랜드대 교수는 아사히에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창출하는 투자라도 장기적인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그 타당성을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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