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차장검사출신변호사 프로배구가 2025~2026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한다.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가 만나는 여자부는 4월1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격돌하는 남자부는 2일 각각 문을 연다.
5전3승제 챔피언결정전의 분수령은 1차전이다. 여자부는 1차전 승리 팀이 19번 중 11번(57.9%) 우승했다. 남자부는 20차례 챔프전 중 15차례다.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5%에 달한다.
여자부 챔프전 중심에는 GS칼텍스 주포 실바가 있다.
실바는 정규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인 1083점을 쓸어 담았고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3년 연속 1000득점을 돌파하는 괴력으로 팀을 봄배구까지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의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의 현대건설 모두 실바를 막지 못해 물러났다.
하지만 실바가 정규리그 전 경기를 뛰었고 준플레이오프에 플레이오프까지 여정을 이어온 터라 체력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실바를 받쳐줄 다른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정규리그 1위 한국도로공사에는 실바의 라이벌 모마가 있다. 정규리그 35경기에서 948점(경기당 평균 27.1점)으로 득점 2위에 올랐다. 타나차와 강소휘가 막강 삼각편대를 이룬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도 한국도로공사가 5승1패로 월등히 앞선다. 다만 팀 분위기가 관건이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김종민 감독이 ‘재계약 불가’를 통보받아 김영래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나선다. 초유의 사태 속에 선수단 분위기가 얼마나 수습됐을지 1차전부터 알 수 있다.
남자부는 ‘봄배구 단골 매치업’이다. 지난 시즌 KOVO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3관왕을 차지한 현대캐피탈과 2023~2024시즌까지 사상 첫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대한항공이 진정한 최강자를 가린다. 양팀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도 3승씩 나눠 가지며 팽팽하게 맞섰다.
현대캐피탈은 에이스 허수봉과 레오의 화력을 믿는다. 허수봉은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각각 27득점을 올렸고, 레오는 2차전에 39득점을 폭발하며 챔프전 진출에 기여했다.
대한항공이 외국인 교체 승부수를 던진 것이 관건이다. 정규리그 막판 부진했던 러셀을 내보내고 쿠바 국가대표 출신의 마쏘를 영입했다. 사실상 챔프전을 위해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정지석과 정한용이 왼쪽 날개를 받치고 있는 가운데 오른 날개에서 마쏘가 터져준다면 대한항공의 승산이 높아진다.
“슈베르트는 가까이 있고 늘 들어왔지만 정말 특별한 작곡가인 것 같아요. 이번 앨범 노트에 스트라빈스키가 한 말을 적었던데 참 맘에 들었어요. ‘슈베르트를 듣다가 잠이 좀 온다고 한들 뭐가 그리 대수인가? 천국에서 깨어나게 될 텐데.’ 어떤 작품은 작곡가가 구상하고 만들려고 한 노력들이 보이는데 슈베르트 음악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면서도 인간이 구상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 데뷔 70주년을 맞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새 앨범 <슈베르트>를 냈다. 2013년 <슈베르트: 즉흥곡, 클라비어 소품집, 악흥의 순간>을 발표한 이후 13년 만에 다시 프란츠 슈베르트를 녹음한 것이다. 이번 앨범에는 슈베르트 소나타 13번, 14번, 18번, 20번을 담았다. 그가 가장 이르게 배운 피아노 소나타였던 13번, 그리고 오랫동안 답을 찾아 고민했다는 20번까지 그의 연주 인생을 아우른다. 30일 서울 신영체임버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백건우는 “내가 80살이 돼서 특별히 슈베르트를 선택했다기 보다도 항시 같이 했던 느낌”이라고 했다.
백건우는 한 작곡가에 일정 기간 몰입하는 스타일.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한 때는 새 곡을 공부해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면 접어놓고 그 다음으로 가고…. 돌이켜보면 다 제 속에 잠재되어 있던 음악이 그 시기에 나타나는거죠. 곡을 선정할 때는 그 곡이 나한테 뭔가 말하는 게 있을 때 선택하게 되죠. 근데 그걸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워요. 또 말로 표현하고 싶지도 않아요. 소리로서 그걸 표현하고 싶지. 그래서 음악이 좋은 거 같아요.”
느릿한 어조로 평이한 이야기를 한듯 싶은데 곱씹어 보면 오랜 사유가 느껴지는 말들이다. “곡을 아무리 열심히 준비하고 이해했다 생각해도 몇 년 후에 돌아보면 이해하지 못한 것이 많이 드러나요. 경험있는 연주자들끼리는 ‘한 곡을 제대로 해석하려면 적어도 세 번은 되돌아와야 한다’는 얘기를 하거든요. 그렇게 하다보면 20년, 30년이 걸려요. 좀 더 그 곡을 제대로 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에 계속 하는 거죠. 죽을 때까지 계속될 거예요.”
백건우는 새 앨범 발매와 함께 다음달부터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한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 공연은 그의 생일인 5월10일에 맞춰 열린다. 이번 무대에선 슈베르트의 청년기와 말기를 잇는 소나타 13번과 20번, 브람스의 ‘네 개의 발라드’를 연주한다. 올 하반기에는 그의 음악 인생을 담은 자서전 출간도 예정되어 있다.
“지난 60년, 70년 동안 겪은 시대를 알리는 것도 나의 의무인거 같기도 했고…. 제가 뉴욕에 간게 1961년이거든요. 당시 뉴욕 음악계를 지금 젊은이들은 상상할 수도 없을 거예요. 루빈스타인, 아라우 등등 정말 대단한 연주자들이 동시에 활동했고, 번스타인이 옆집에서 매일같이 지휘하고 있었고, 이름을 대자면 끝이 없죠. 제가 경험한 걸 전달하고 싶었어요. 우리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지금하고는 많이 다른 거 같아요. 음악하는 사람이면 무엇보다 음악을 생각하고 거리가 멀어지면 안된다 얘기하고 싶어요.”
백건우는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나 10살 때인 1956년 김생려가 지휘하는 해군교향악단(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데뷔했다. 15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학업을 이어간 뒤 미국과 유럽을 누비며 연주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2020년 슈만 앨범, 2022년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 앨범, 2024·2025년에는 생애 첫 모차르트 앨범을 선보이며 여전히 녹음과 연주를 ‘현재진행형’으로 이어가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연주한다는게 자랑스럽고 중요한 게 아니라 제가 정말 표현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음악 세계는 계속되는 거죠. 그것이 협주곡일수도, 솔로일수도, 체임버일수도, 가곡 반주가 될 수도 있고, 방법은 여러가지 있어요. 다른 직업하고 달리 저희들한테는 은퇴라는게 의미가 없어요. 워낙 좋은 곡들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게 많은데 다 못하죠. 일생이 너무 짧아요.”
백건우는 1976년 결혼해 47년간 해로한 배우 윤정희와 2023년 사별했다. “사람들은 음악 세계와 연관성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잘 모르겠어요.” 일생 해오던 음악을 이어갈 뿐이다. “오랜 세월 연주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뭔가 보여줘야되는 생활을 이어왔는데 이제부터는 정말 자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제 요즘 마음 상태라고 볼 수 있죠.”
그가 생각하는 ‘구도자’는 어떤 거창한 의미가 아니다. “(구도자라는 별명이) 좀 무거워요. 남들도 다 하는건데. 누구나 자기 하는 일에 충실하고 노력하는 분이면 다 구도자예요. 직업이 뭐든, 종교에서만 하는 게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