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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우 구매 아이 입 닿는 리코더인데…케이스서 유해물질, 기준치 309배 검출

이진숭 0 2
인스타 팔로우 구매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온라인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키링에서 국내 기준치의 549배를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새 학기를 맞아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학용품·간절기 의류·잡화 등 총 29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대상 제품은 어린이 학용품(19개), 어린이 의류(4개), 어린이 잡화(4개), 초저가 제품(2개)으로 그 중 10개 제품이 산업통상부가 고시한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에 따르면 색연필·필통 2종, 리코더·멜로디언 등 총 5개 ‘어린이 학용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납, 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필통 1종을 제외한 4개 제품의 겉면 가죽 및 투명 플라스틱 부분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국내 기준치를 모두 초과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접촉 시 눈과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도 있다.
리코더 케이스에서는 기준치의 309.9배가 검출됐다. 그 외 필통(235.4배), 색연필(181배), 멜로디언 케이스(147.5배) 순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책가방 2개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납 등 유해물질이 검출되었다. 가방 앞면 캐릭터 가죽 부위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75.9배 초과됐다.
필통과 멜로디언의 지퍼 및 원단에서는 납이 기준치 대비 최대 17.4배, 멜로디언 케이스에서는 카드뮴이 기준치의 9배를 초과했다. 납이 기준치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아이 학습과 행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어린이 완구 및 기타 제품 중 키링 종 모형에서는 납이 549배 초과 검출돼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커 원단과 접착면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카드뮴이 각각 최대 55.1배, 6.4배 초과 검출됐다. 카드뮴은 간과 신장에 축적되는 발암성 물질로 호흡계와 소화계 등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연필깎이는 어린이의 손이 쉽게 닿는 부위에 날카로운 끝(칼날 모서리)이 노출돼 물리적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시는 이번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적합 10개 제품에 대해 해당 온라인플랫폼에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 홈페이지(seoul.go.kr) 또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ecc.seoul.go.kr)에서 상시 확인할 수 있다.
어제(25일)는 산불 피해에 대처하는, 고운사의 ‘무심한’ 실험이 시작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 실험이란 불에 탄 숲의 복원을 자연에 맡기는 건데요. 환경단체들은 이곳에서 자연의 탁월한 회복력이 관찰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아직 ‘인공조림보다 낫다’고 단언하긴 이르지만 주목할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는 건 사실인데요. 1년 동안 경북 의성군 고운사 숲에서 벌어진 일들과 그 의미, 점선면이 정리했습니다.
지난해 3월25일 고운사 서남쪽 16㎞ 떨어진 곳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천년고찰’로 널리 알려진 고운사도 불길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절과 주변 숲이 송두리째 타버린 겁니다.
이 산불로 연수전·가운루 등 보물뿐 아니라 고운사의 자랑이던 사찰림의 97.6%(243㏊)가 타버렸는데요. 국내 사찰림 산불 피해 중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당시 고운사 스님은 “열기가 있어 새싹이 못 자란다”며 기약할 수 없는 복원에 막막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1년 만인 지난 17일 고운사 사찰림에는 1m가 채 되지 않는 작은 나무들이 솟아 있었습니다. 검게 변한 나무에는 수십개의 흰구름버섯류(곰팡이)가 점처럼 박혀 있었고요. 현장을 둘러본 이규송 강원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불에 탔지만 완전히 죽지 않은 나무가 살아남은 조직에서 싹을 틔우려고 시도하는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숲의 회복을 지켜본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도 “산 능선을 따라 나무가 되살아나는 현상이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실제로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프로젝트’ 연구진에 따르면 고운사 사찰림 면적의 약 4분의 3(76.6%)에서 높은 자연 회복력이 관찰됐습니다. 빠른 회복에 비례해 토양침식 위험도도 크게 감소했고요.
이런 변화는 고운사가 숲 복원을 자연에 맡긴 결과입니다. 등운스님은 지난해 7월 경향신문과 만나 “이렇게 땅과 산이 다 타버린 열악한 환경에서는 자연에 맡기는 게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라며 자연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도록 기다리겠다고 말했는데요. 그것이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합치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언뜻 도교의 ‘무위자연’도 떠오르지만 철학적인 개념만은 아닙니다. 최근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인공조림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거든요. 인공조림은 침엽수를 주로 심는데, 침엽수가 산불에 취약할 뿐 아니라 조림 시 산불 피해목과 뿌리를 제거하기 때문에 산사태 등 추가 재난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자연복원은 비용이 적게 들고, 탄소 저장량·수종 다양성 측면에서 인공조림보다 낫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고요.
실제로 2000년 4월 동해안 산불 뒤 인공조림(52%)과 자연복원(48%)으로 비교하는 실험이 진행된 바 있는데요. 2020년 중간 점검 당시 자연복원지의 숲이 더 촘촘한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초반 회복 속도도 더 빠른 것으로 평가됐고요.
원래 숲으로 돌아가는 건 아닙니다. 침엽수림이었던 고운사 사찰림은 활엽수림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산불 전 침엽수림 면적이 235.8㏊에 달했지만 이후 3.4㏊로 급감했습니다. 반면 활엽수림은 25.3㏊에서 363.5㏊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뛰어난 회복력 덕분에 고운사에서는 멸종위기종 등 야생 생물의 관찰 빈도도 크게 늘었습니다. 삵은 고운사 경내에서, 수달·담비는 숲에서 관찰됐는데요. 지금까지 포유류 17종과 조류 35종 등이 확인됐습니다. 향후 조류는 70~80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연복원도 한계는 분명히 있습니다. 환경생태학자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는 “한국의 산림은 마을이나 농경지와 가까운 곳이 많아 산사태 등의 2차 피해 우려가 있어 자연복원이 어렵다”고 지적했는데요. 자연복원만 기다리다 인명·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척박한 토양에서는 소나무 위주의 인공조림이 낫다는 주장도 있고요.
전문가들은 고운사 사찰림의 자연복원 조사를 계기로 인공조림 일변도였던 국내 산림정책의 방향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산불 피해지역에 자연복원을 기본으로 하고 식생의 회복력을 진단한 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복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겁니다.
이규송 강원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숲의 대부분은 자연복원에 의해 회복된 것”이라며 “고운사의 사례를 참고해서 자연복원 과정을 만들도록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영남산불 피해지의 생태계가 복원되려면 최소 10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후변화로 산불은 더 잦아지고,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요. 그런 규모라면 변화에 적응하는 해법은 자연만이 알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일단 고운사 자연복원 프로젝트는 오는 5월까지 이어집니다. 연구진은 어떤 결론을 내릴까요? 직접 변화를 확인하고 싶은 분께는 고운사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산불에도 살아남은 일주문 기둥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운사에 갈 이유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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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클럽 및 개인이 주최하는 소규모 영화 상영회는 ‘어디서’ 열리는가. 카페 등 모임 공간을 빌려 스크린을 설치하면 어디든 영화관이 될 수 있다. 조금 더 나은 환경을 바라는 이들은 극장처럼 계단식으로 의자가 설치된 대학 내 공간을 애용한다. 주최 측에 재학생이 있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으나 스크린이 이미 설치되어 있는 데다가 비용도 저렴하다. 대형 스크린에 사운드까지 풍부히 전달되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왜 안 들겠냐만, 비쌀뿐더러 대관이 쉽지도 않다.
한국 최초 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가 지난해 연 공모전 ‘보여줘, 시네클럽!’은 작은 상영회를 기획하던 이들에게 주어진 뜻밖의 기회였다. 상영 기획서를 제출해 선정되면 연간 2~3회의 ‘극장 상영’과 일부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공모전이었다. 앞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한 자주영화상영회, 어둠단, 교류필름 등은 이를 계기로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의 186석짜리 극장에서 상영회를 열었다. 이들은 “인디스페이스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 규모의 상영회를 열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공통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인디스페이스는 왜 개인들에게 상영관을 제공했을까. 지난 18일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52)을 만나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을 시작했다. “저 또한 1990년대에 대구에서 작게 영화 상영을 하던 사람이었거든요.”
원 관장에 따르면, 90년대는 한국 영화가 ‘잘 안 되던’ 시기였다. 시장개방이 되며 외국의 다양한 영화가 들어오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볼 수 있게 된 영화도 많았지만, 여전히 수입이 안 돼 보기 어려운 영화도 많았다. 어떻게든 영화를 구해 보고 싶은 마음은 전국적인 시네마테크 운동으로 이어졌다.
20대 청년 원승환도 그 물결 속에 있었다. 대구에서 시네마(cinema)를 뒤집은 ‘아메닉’(amenic)이라는 이름의 시네마테크를 만들어 상영회와 워크숍을 열고 회지를 냈다. 그는 “운이 좋게도 후원자가 있었다”고 했다. 당시 원 관장은 본업이 의사이면서 ‘영화 카페’를 운영하던 이로부터 카페 운영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대신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는 영화를 트는 공간을 해보자고 제안을 했죠. 덕분에 1996년부터 상영 공간을 확보한 채로 해보고 싶던 기획을 펼칠 수 있었어요.”
취미였던 영화가 직업이 될 수 있었던 건, 작은 우연과 호의가 겹친 덕택이라는 그는 20여 년이 흘러 그 호의를 기꺼이 나누는 쪽이 됐다. “최근 들어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극장과는 다른 영화를 트는 문화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더라고요. 이를 더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싶었고, 보일수록 이런 상영을 시도하는 이들이 많아질 거로 생각했습니다.” 인디스페이스가 ‘보여줘! 시네클럽’을 시작한 이유다.
기획안을 받아보면서 그는 “생각보다 다양한 욕심이 있다”는 점이 놀랍고도 좋았다고 했다. ‘일본 영화를 한국에 소개하고, 가능하다면 한국 영화를 일본에 소개하겠다’는 20대 청년 5명(교류필름)의 야심이 좋았다. 해외 포르노 영화제에서 모티브를 얻어 다양한 몸과 성적 정체성을 긍정하며 윤리적인 노동 환경에서 만들어진 포르노그래피를 상영하겠다는 ‘원모어핑크’ 팀이 새로웠다.
원 관장은 “시네마테크 운동은 원래 반자본주의적이기도 하고 반제도적이기도 하다”며 “한국에서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포르노’라는 장르를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소개하고 싶다는 것도 시네클럽이기 때문에 상상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디스페이스는 ‘제도화된 극장’이라는 점에서 수위 등에서 제약을 뒀다고 한다. “오히려 극장 밖에서는 더 과감한 도전이 가능했겠지만, 인디스페이스에서는 기획을 다 받아들이지 못하고 한계를 둬야 하는 부분도 있었죠.”
영화를 좋아하던 1990년대 청년들에게 있던 “합법적으로 볼 수 없는 영화를 보고 싶다”는 열망이 2020년대의 청년들에게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영화의 저변이 더 넓어진 것 같지만, 구하는 이들에게 보고 싶은데 못 보는 영화는 아직도 많다. 원 관장은 요즘의 시네필들이 “더 취향적으로 섬세하거나 알려지지 않은 영화를 찾고자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원 관장은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 인디스페이스를 개인의 취향으로 꾸려진 상영회들이 더 다양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인디스페이스는 ‘한국의 독립영화’라는 틀이 있잖아요. 한편으로는 그것이 천편일률적이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시장 배급을 거칠 때 표현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등 일탈적인 영화가 지원을 받기 어렵거든요. 시네클럽의 기획은 그 틀을 깰 기회죠.”
이는 원 관장이 시네클럽 문화가 더 활성화되길 바라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시네클럽이 많이 존재해야 극장이 수용하지 못하는 표현의 영화들이 상영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보여줘! 시네클럽’을 통한 상영 기획은 이를 제도권으로 일부 끌어들여 라이트한 관객에게도 ‘바깥에는 이런 실험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 교집합이 넓어질수록 만들어지는 영화의 종류나 표현의 방식도 그만큼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함을 원하는 관객의 요구는 장기적으로 극장가를 바꿀 수 있다고 원 관장은 믿는다. 한국 영화가 2000년대 부흥기를 맞았던 것에는 다양한 영화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장을 연 1990년대 시네마테크의 영향이 있었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 등은 그 자양분을 먹고 시네필에서 창작자로 성장한 대표 인물들이다.
원 관장은 “지금의 영화계는 제도화가 되면서 뭉툭해진 부분이 있는데, 새로움은 다시 관객들이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본다. 이 관객들이 새 영화를 발굴하기도 할 것이고, 구태의연한 영화는 점점 시장에서 실패하게 될 것”이라며 “당장은 침체기여도 한국 영화가 새로워지기 위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새로운 관객과 상영회 여는 개인들을 응원하기 위한 마음으로 인디스페이스는 오는 31일까지 <보여줘! 시네클럽> 시즌2 공모를 다시 받고 있다. 원 관장은 “기획들이 정형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혁신하고 제도에 저항하는 게 시네클럽이어야 하거든요. 제도 밖으로 나가려는 욕망을 드러내고, ‘이것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기획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리즈 끝>
[영화, 직접 틉니다]
① 상영회 여는 청년들
② 혼자 OTT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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